얼마전 우연한 기회에 석창우 화가의 드로잉쇼를 보고 큰 감동을 느꼈습니다.
석창우 작가는 2018년 평창 동계 패럴림픽 폐막식에서 퍼포먼스를 하신 적이 있고,
그 외에도 TV 프로그램인 스타킹, BBC 월드뉴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소개된 석창우 화가를 알고 있는 분들도 있겠지만 아직 모르시는 분들은 위해서 오늘 소개하려고합니다.
1. 석창우 작가 소개
보통 작가 소개로 글을 시작하는데, 오늘은 석창우 작가의 작품을 먼저 보여드립니다.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 장면을 먹으로 생동감 있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석창우 작가는 두 팔을 잃고 의수를 착용하여 그림을 그리는 '인간 승리'의 모습으로 유명합니다.
작가가 드로잉쇼를 하는 모습을 보면 경이롭고 감동적이라서 눈물이 날 정도입니다.
그러나 석창우 작가의 삶과 이야기를 알지 못하고 보아도 작품 자체로도 정말 훌륭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 작품을 먼저 소개해보았습니다.
석창우 작가는 1955년 상주 출생입니다.
영등포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기공업전문대학 전기과, 명지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후 전기기사로 직장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1984년 기계 고장으로 인하여 2만2900V 전기에 감전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이 사고로 인하여 두 팔과 오른 발가락 2개를 잃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석창우 작가는 어떻게 화가가 되었을까요?
병원에서 재활하고 집에서 요양을 하던 중에 생긴 우연한 에피소드로 인하여 화가가 되었습니다.
석창우 작가의 작은 아들이 바쁘게 집안 일을 하고 있는 엄마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그림을 그려달라고 졸랐다고 합니다.
짜증이 난 아내가 "아빠한테 그려달라고 해!"라고 무심코 말했고, 아들은 아빠에게 가서 그림을 그려달라고 졸랐습니다.
그림을 그려본 적도 없는 데다가, 심지어 두 팔을 잃고 의족을 사용하는데 그림을 그려달라니 황당했지만
아들에게 못한다고 말하고 싶지 않아서 그림을 그렸고,
이 그림을 본 아들과 온 가족이 칭찬을 아끼지 않자 화가가 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 이후로 미술 학원을 찾아가고, 거절 당하고, 여러 교수를 찾아가 부탁하고 또 다시 거절당하는 일의 반복이었지만
석창우 작가는 포기하지 않고 도전했습니다.
그러던 중 여러 물감을 짜지 않아도 되고, 한 가지 색으로 멋진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서예로 방향을 틀기로 결심했고
원광대 서예과 여태명 교수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이후 1998년 첫 전시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개인전 46회 (해외 전시 12회 포함), 그룹전 270여 회, 드로잉쇼 200회 (해외 45회 포함) 등 꾸준히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입니다.
2. 작품 배경 및 특징
석창우 작가는 동양의 서예와 서양의 크로키를 접목한 수묵 크로키라는 분야를 개척하여 평단의 찬사와 대중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석창우 작가의 작품에는 '스포츠'를 소재로 한 서예 크로키가 많습니다.
초기 작품을 보면 정적이고, 하나의 포즈만을 단순하게 그린 작품이 많습니다.
그러나 1998년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은메달리스트 미셸 콴 선수의 경기를 본 후 동적인 장면을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2002년 원드컵을 기념하여 '축구'를 소재로 그림을 그리기도 하였고, 위에서 소개한 김연아 선수의 트리플 악셀을 담기도 하였습니다. 2014년 소치 패럴림픽 폐막식 퍼포먼스에서는 장애인 올림픽 종목 5개를 수묵 크로키로 그려 올림픽을 보는 전 세계인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작가의 종교인 '개신교'를 주제로 한 작품도 많습니다.
3. 작품 구매
석창우 작가의 블로그에서 소장 가능한 작품의 목록과 세부 정보 (사이즈, 제작년도, 작품가격 등)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작품 가격은 사이즈에 따라 400-2000만원 정도로 다양합니다.
석창우(石敞宇)의 블로그 : 네이버 블로그
석창우는 동양의 서예와 서양의 크로키를 접목, 수묵크로키라는 분야를 작업, 2014년 소치,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폐막식에서 퍼포먼스 프로필 참고
blog.naver.com
4. 미술 상식: 크로키 (Croquis)
크로키는 쉽게 '스케치'와 같은 뜻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크로키라는 말은 프랑스어에서 유래한 단어로 회화에서 스케치, 밑그림, 초안, 최초의 구상을 생각나는대로 그리는 것을 말하며 일반적으로 빠른 시간내에 선으로 완성합니다.
또한 초안으로서의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라 크로키 자체가 작품으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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